KBO 리그의 인기와 더불어 야구장을 찾는 관중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있어 가장 큰 불편 요소로 지적하는 것은 바로 시설 인프라의 노후화와 불편함입니다. 좌석 배치의 비효율, 부족한 화장실, 열악한 접근성은 직관 문화 확산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야구장 인프라의 주요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안합니다.
좌석: 관람의 기본, 편안함이 경쟁력이다
야구 관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좌석의 편안함입니다. 그러나 현재 KBO 대부분의 구장은 오래된 좌석 구조로 인해 팬들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있습니다. 좌석 간 간격이 좁아 다리를 펼 수 없고, 좌우 간 공간도 부족해 몸을 돌리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경사도가 낮아 뒤쪽 좌석에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우며, 일부 구장은 기둥이나 펜스에 가려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이는 관람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며, 특히 가족 단위나 고령 관중에게는 더욱 큰 불편으로 작용합니다. 팬들은 이제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닌, 쾌적한 환경에서의 '경험'을 소비하기 때문에 좌석의 질은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구단과 지자체는 좌석 교체 사업, 시야 확보 설계 변경, 프리미엄 좌석 다양화 등을 통해 관람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고척스카이돔은 좌석 간 거리와 시야 구조를 최신 기준에 맞춰 설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모델은 다른 구장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좌석 안내 시스템, 좌석별 음식 배달 서비스 등과의 연계도 관중 편의를 한층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화장실: 간과할 수 없는 관람 만족의 핵심
야구장은 최소 3시간 이상의 장시간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관람 중 화장실 이용 편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많은 구장에서는 화장실 수가 부족하거나, 시설이 노후되어 청결도, 환기, 위생 상태 등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중간 타이밍에는 긴 대기 줄이 생기며, 이로 인해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 팬들의 불만이 반복적으로 제기됩니다. 여성 전용 화장실 비율이 낮거나, 가족 단위 팬을 위한 기저귀 교환대, 유아용 좌변기, 유아동반 전용 화장실이 없는 구장도 많아, 다양한 관객층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는 화장실 신축 및 리모델링 확대, 성별 비율 조정, 스마트 혼잡도 안내 시스템 도입, 청소 인력 확충 및 운영시간 탄력 조정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팬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빠르게 개선하는 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면, 관람객 만족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접근성: 경기장까지의 여정도 ‘관람’이다
야구장의 접근성은 관중 유입을 결정짓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특히 수도권 외 지방 구장의 경우,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자가용 이용률이 높은데, 이에 비해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도보 동선이 복잡하거나, 안내표지 미비로 초행 관람객이 혼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은 지하철과 버스를 통해 접근성이 높은 편이나, 경기 종료 후 수만 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혼잡도와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 운행 확대, 도보 진입로 정비, 스마트 내비게이션 연동, 실시간 교통 알림 서비스 도입이 필요합니다. 일부 구장은 팬 전용 앱을 통해 주차장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자전거 거치대, 전동 킥보드 이용 공간 등을 마련해 접근성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무장애 관람을 위한 장애인 전용 출입구, 리프트, 전용 주차장 및 좌석 확충도 반드시 병행돼야 하며, 접근성은 단지 이동 편의가 아니라 관람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야구장을 찾는 팬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오히려 팬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좌석의 편안함, 화장실의 청결과 충분성, 접근의 편리함은 모든 관람객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할 요소입니다. 구단과 지자체는 단기적 예산보다 장기적 관중 확보를 목표로 인프라 개선에 나서야 하며, 팬 또한 지속적인 피드백으로 더 나은 야구장을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